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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생각13

4월 26일 강유정의 말 '말은 품격이고 인격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들었던 말입니다. 대선, 말 그대로 큰 선거가 가까워서 인지 세상엔 말들이 넘쳐납니다. '꼬붕', '아사리판', '똘마니' 등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종로, 충무로 활극에서 들었던 그런 단어들인데요. 2021년 신문에도, TV 뉴스에도, 포털에도 가득합니다. 말이 곧 품격이라면 이런말들이 대표하는 한국정치의 격이라는건 참담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또 이런 말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백신 거지' 라는 표현인데요. 야당의 극단적 표현을 언론이 받아쓰더니 급기야 우리 모두를 백신 거지로 명명했습니다. 거지는 빌붙어사는 사람들에 대한 멸칭입니다. 최근엔 상도덕을 어긴 염치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비하어로 쓰였구요. 계층적 차이를 비난하는 혐오어로 악용되기도.. 2021. 4. 26.
8월 11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올해 의정부고 졸업생들이 가나 장례 모습을 패러디했다가 방송인 샘 오취리 씨가 얼굴을 검게 분장한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해서 논란이 됐죠. 의정부 학생들에게 악의가 없었는데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반론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악의가 없었다는 것 만으로 그의 지적이 의미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블랙 페이스는 19세기, 미국에서 흑인이 아닌 연기자가 했던 흑인 분장인데 흑인 인권운동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행위가 됩니다. 블랙 페이스를 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모자라거나, 우스꽝스런 행동을 하는 희화화된 캐릭터였거든요. 블랙 페이스의 그런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우린 모릅니다. 우리 역사가 아니니까. 그런데, 일본 가부키에 상투가 강제.. 2020. 8. 11.
7월 8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정권 시녀 전락 위기, 검언유착 수사팀 손 떼라"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소개한 기사 제목입니다. 신라젠 이철 전 대표가 로비 자료를 갖고 있는 것처럼 채널에이 이모 기자에게 덫을 놓은 것이라면, 이철 전 대표를 피해자로 볼 수 있느냐. 수사팀이 이런 사정 고려치 않고 불공정한 수사를 해서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발동했는데 이로써, 검찰은 완벽한 정권의 시녀로 전락할 위기에 쳐했다. 그런 주장입니다. '이 주장은 덫을 놓았다' 도 아니고 '놓은 것이라면' 하는 가정으로부터 출발을 합니다. 감옥에 있는 죄수가 현직 기자와 현직 고위 검사를 함정에 빠트렸다는 기괴한 가정을 하려면 그 가정의 근거 일부라도 제시를 해야죠. 아무 근거가 없어요.. 2020. 7. 9.
7월 7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연일, 법무부 장관과 검찰 총장의 갈등에 대한 기사가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 보도 과정에서 정작 이 소란의 본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출발은 총선 직전, 수감 중이던 신라젠 이철 전 대표에게 채널에이의 이모 기자가 접근해 주지도 않은 돈을 유시민 이사장에게 줬다고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가족까지 고통받게 될 거라고 협박한 건입니다. 그리고 여기 현직 검사장 개입 여부가 밝혀져야 할 추가 의혹이죠. 그렇게 명백한 사건이 있으니 그냥 수사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2월에 벌어진 일을 7월인 지금도 제대로 수사를 못 하고 있어요. 왜냐 피의자인 채널에이 이모 기자가 검찰 총장이 결정하는 전문 수사 자문단 소집을 요구했는데 그걸 받아줬거든요. 전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러자 이.. 2020. 7. 7.
7월 6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주 조국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1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이 판결은 소위 조국사태 관련해 중요한 결론 몇 가지를 냈습니다. 첫째, 정경심 교수가 빌려준 거라 주장한 금액에 대해 재판부는 대여가 맞다고 판결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투자라 주장하며, 정교수가 코링크의 실소유주라는 인상을 주려고 애썻죠. 그러나 재판부는 실소유주는커녕 그 횡령에 대해 정경심은 몰랐다고 결론을 냅니다. 두 번째, 조범동 씨가 코링크 실소유자라는 보도 작년에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판결문에는 그런 표현도, 내용도 없습니다. 대신, 익성의 회장과 부회장을 공범으로 지목하죠. 실제 조범동 씨에게 추징금이 선고되지 않았습니다. 수혜자는 따로 있다는 거죠. 세 번째,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협의를 권력형 범죄라.. 2020. 7. 6.
6월 26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몇 주간 볼턴 회고록이 화제였죠. 볼턴은 한반도 운명에 단 한 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습니다. 일본과 한통속이 돼서 종전선언을 훼방 놓고, 하노이 회담 결렬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촉발시킨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을 선제 폭격해야 한다고 설득했던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 자죠. 우리 땅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우리 입장에 서 본적도 없고, 그러면서 우리 운명을 파국으로 몰고 가려했던 그에게 이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 신경 끄고, 당신 갈 길이나 가라고. 그 길이 딱히 편치만은 않기를 기원한다. 노래 - 그건 니 생각이고 - 장기하와 얼굴들 다른 매국자들과 같이 아주 아프게 유병장수하시길... 2020. 6. 26.
6월 23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나는 대통령에게 왜 그리고 어떻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 타격이 먹힐 것인지를 설명했다. 서울을 위협하는 북한 야포에 대한 대규모 재래식 폭격으로 어떻게 사상자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도 설명했다. 볼턴 회고록에 등장하는 북한에 선제 폭격을 해야 한다며 트럼프를 설득했다는 장면 입니다. 북한과는 협상하지 말고 선제 폭격해야 한다는 거죠 볼턴은 또한 북한에 대한 자기 생각과 일본 생각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백악관을 방문했던 정의용 안보실장과 만난 직후 야치쇼타로 일본 안보국장을 만나서 자신과 일본의 시각이 일치한다는 걸 확인했다는 이야기부터 아베 총리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북한은 압박과 위협의 대상이지 협상해선 안된다는 이야기를 싱가포르 회담 .. 2020. 6. 23.
6월 4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91년 3월 미국 LA에서 과속운전 단속에 걸린 흑인 로드니킹이 4명의 백인 경찰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언론에 보도가 됩니다. 이듬해 재판에서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서 그 경찰들에게 무죄가 선고되죠. 이에 분노한 흑인들의 소요사태가 바로 'LA폭동'입니다. 근데 거의 비슷한 시기, LA에서 마켓을 운영하던 교민 두순자 씨가 물건을 훔치던 흑인 소녀와 격투 끝에 총을 쏘아 소녀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당방위를 주장한 두순자 씨에게 400시간 사회봉사명령과 집행유해 판결이 내려졌는데, 미 언론은 이 '두순자 사건'을 집중 보도합니다. LA폭동이 한인타운을 상대로 한 약탈로 비화한 이유입니다. 당시 LA 경찰은 베버리힐즈 등 백인 부촌만을 보호하고 한인 타.. 2020. 6. 4.
6월 3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비토크라시(vetocracy)라는 말이 있습니다. 거부 한다는 비토(veto)와 민주주의, 데모크라시(democracy)의 합성어 인데 프란시스 후쿠야마라는 학자가 오바마 케어를 둘러싼 미 민주당과 공화당 갈등을 지켜보며 그 정파적인 대립으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라는 의미에서 쓴 말입니다. 그러니까 애초, 어느 한 쪽이 너무 많은 권력을 가지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미국의 시스템이 실제로는 어느누구도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한 인터뷰에서 후쿠야마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정부의 문제에 대해 정부 힘을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 이야기만 하는데 애초 정부는 결정을 위해 탄생한거란 사실을 잊고 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위해 탄생한 제도가 실제로는 우리가 싫.. 2020. 6. 3.
5월 29일 김어준 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현장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로 인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이 검토된다는 소식에 최대집 대한 의사협회 회장이 결사반대를 외쳤습니다. 그 이유는 의사 숫자가 인구 천명당 1.8명으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나 7~8년 후면, 인구 고령화 저출산으로 인구수가 감소되고, 그리고 우리나라 국토면적이 좁아 단위면적당 의사수가 많아서 국토의 단위면적당... 많다. 의사가 묘목입니까? 의사수를 국토 단위 면적당으로 따지는 최대집 회장에게 이 노래를 띄웁니다. 동요 " 나무를 심자 " 결국 저 쪽은 밥그릇 지킬라고 별짓을 다하고... ... 그 큰 밥그릇 조금 떼주면 안 되나... 아님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던가... 2020. 5. 29.
5월 26일 김어준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쉼터, 이규민 당선자 통해 최소 4억 비싸게 샀다'지난 5월 17일 자 조선일보 기삽니다. 안성 쉼터를 안성신문의 당시 이규민 대표 소개로시세보다 최소 4억원이상 높게 샀다는 겁니다. 7억 5천에 매도했으니 쉼터의 실제 가치는 최대 3억 5천이 넘지 않는다는 뜻이고그 함의는 그만큼 해먹지 않았겠냐는 거죠.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은 집이라 스틸하우스의 건축비, 시세를 알아봤습니다. 평당 6백만원 이상 하더군요쉼터의 주택 연면적이 59평이라단순 계산상으로도 3억 6천이 나옵니다. 이것만 해도 조선일보가 최대치로 잡은 3억 5천이 넘어가죠여기에 애초 밭이었던 땅값 3천5백만 원,형질변경 및 기본조성공사 1억그리고 조경수 50여 그루,비용을 알아보니 그건 대략 2억, 여기까지가 7억입니.. 2020. 5. 26.
5월 25일 김어준생각 안녕하세요 김어준 입니다.한명숙 전 총리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한 진상을 다시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있습니다.뇌물수수는 검찰이 만들어 낸 시나리오라는 고 한만호씨의 비망록이 공개되면서,공수처가 다뤄야 할 사건이라는 여론이 있죠.이에 보수진영에서는 그런 주장은 사법체계를 부정하고그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저도 사법체계 존중합니다. 그것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사실 인간의 어떤 시스템도 완벽할 순 없죠.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법적 판단이 인간이 가진 한계나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때론 어쩔 수 없는 오판일 경우가 없는건 아니라 해도그 오판이 그 시스템의 고의나 의도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믿음이 대체로는 있는거죠검사가, 판사가 아예 있지도 않는 죄를 일부로 만들어 낼 일은 없다. 이런 기초적인 믿음이 .. 2020. 5. 26.
5월 25일자 부터 '김어준 생각'을 씁니다 엄청난 통찰력과 나같은 사람도 이해 할 수 있는 쉬운 해설, 적절한 비유어렵지 않은, 유쾌하게 풀어냄..상식과 의리(?)가 있고 깨우침 같은 것이 있어 일기처럼 뉴스공장의 김어준 생각을 옮겨 적어 볼 생각입니다. 내생각도 있으면 써보구요~ ㅋ 2020.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