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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이었습니다

8월 11일 김어준 생각

by 77rei 2020. 8. 11.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올해 의정부고 졸업생들이 

가나  장례 모습을 패러디했다가

방송인 샘 오취리 씨가

얼굴을 검게 분장한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해서 논란이 됐죠.

의정부 학생들에게 악의가 없었는데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반론 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악의가 없었다는 것 만으로

그의 지적이 의미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블랙 페이스는 19세기,

미국에서 흑인이 아닌

연기자가 했던 흑인 분장인데

흑인 인권운동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를 기점으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행위가 됩니다.

블랙 페이스를 한 인물들은 

한결같이 모자라거나,

우스꽝스런 행동을 하는

희화화된 캐릭터였거든요.

블랙 페이스의 그런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우린 모릅니다.

우리 역사가 아니니까.

 

그런데, 일본 가부키에

상투가 강제로 잘려서 산발한 인물을

열등한 조센징이라며 조롱하는 역사가

일제시대 있었다면,

그런데 그런 이해가 없는 백인이

그런 분장을 재밌다고 했다면,

우리 역시도 그 지점을 지적했을 겁니다.

 

20세기 내내 우린 

한반도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고

세계도 우릴 제대로 몰랐죠.

 

그런데 이젠 아닙니다.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컸어요.

그러니 우리가 겪지 못한 

타자의 과거와 감정을 

다 헤아릴 순 없다 해도

적어도 내가 몰랐다는 사실을

오히려 역적 내는 근거로

삼아서는 안되는 거다.

모를 순 있는데 

"몰랐는데 어쩌란 말이냐"

까지는 가지 말자는 겁니다.

알게 되면 조심해 주자.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알게되면 조심해 주자..

어제도 썼지만, 

우린 이미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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