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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생각' 이었습니다

7월 17일 김어준 생각

by 77rei 2020. 7. 17.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제가 박원순을 처음 만난 것은 90년대 후반

본인이 설립을 주도한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이었습니다.

한 행사에 참석했던 제게

박원순은 다짜고짜

참여연대 홈페이지 개편을 도와달라 요청했고

저는 바로 거절했습니다.

시민단체 살림이야 예나 지금이나 뻔하니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것이었으니까요.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였기에

그 후 몇 주간 그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도 도망다녔으나 결국은

항복하고 맙니다.

포기를 모르는 그의 열정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역사문제 연구소 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자신이 살던 한남동 57평 아파트와 

연희동 땅을 모두 내놓았다는 말을 듣고서는

더는 도망다닐 염치가 없었던 거죠.

 

박원순에 대한 제 기억은 온통 그런 겁니다.

그게 될 리가 없다고

다들 고개 졌는 일을

새로 시작하는 일을 들을 때마다

그의 뒤통수만 보여도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걸리면 또 끌려갈 테니까.

 

그는 그렇게 누구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수많은 공적 영역의 과제들을

자신의 재산과 열정과 삶을 다 바쳐서

기적처럼 성공시킨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많은 것들을

그에게 빚진 바 큽니다.

 

그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이가 있고

그분이 마음의 평화와

자신의 정의를 구현하기 바랍니다.

그 일은 또 그 일대로 앞으로 진행될 겁니다.

 

동시에 저는

박원순을 추모합니다.

그의 공적 삶은 그것대로

추모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박원순에게 띄웁니다.

음악 :  떠나가는 배 - 정태춘

 

 

...

할 말이 많아

몇 번을 쓰고 지웠지만...

...

떠나간 그를 추모하고...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의 업적과 생각은 

항상 우리 주변과

같이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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