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최근 여가부 폐지 주장에 이어
통일부 폐지까지 주장하고 있죠.
여가부로 젠더 갈등 해소하지 못하고
통일부로 통일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으므로
혈세 낭비하는 정부조직은 폐쇄해야 마땅하다.
그런 논리인데
젠더 갈등, 민족 갈등에
역사적, 사회적 의제를 예산과 효율의 문제로
간단하게 치환하고 있는 거죠.
이런 논리라면 지구 온난화로
기후 예보에 실패하는 날이 늘어가는 기상청이나
부동산 욕망을 통제하는데 오랜 시간 실패해 온
경제 관련 부처들 다 사라져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혈세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돈 문제도 아닌 겁니다.
들여다보면 이런 발상은 소위 MZ세대
특히, 남성 청년들의 공공에 대한 불신이 그 뿌리인데
기성의 세대가 구축한 공공의 영역은
내 이익은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이 불신은
자신들 만의 해결사를 찾아 나섰는데
결국 그 공공을 대신해야 하는 건
우수한 개인이어야 하고
그 우수한 개인은
그럼 어떻게 선발하느냐
시험을 통해서 선발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대변인을 배틀로 뽑고
공천도 자격시험을 도입하자고 하는 게
다 그런 맥락입니다.
시험을 통해 합격하는 것,
그게 곧 공정과 정의라는 거죠.
공공의 시스템을 그렇게 시험 잘 친 사람으로 채우면
공정과 정의가 실현된다고 믿는 이 초라한 세계관이
지금 언론이 띄우고 있는 새로운 보수인 겁니다.
이런 세계관이 어떻게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겁니까?
조선시대 과거 시험에서 한 발 자국도 못 나갔는데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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