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어준 생각' 이었습니다

1월 6일 강유정 생각

by 77rei 2021. 1. 7.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딸의 이름은 '머피'입니다.

딸이 투덜거립니다.

'왜 내이름은 나쁜 일만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이랑 똑같애?'

그러자 아버지가 말합니다.

'머피의 법칙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뜻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이 말은 모든 일이 이루어졌을 때 

사후적으로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 언론은

일어날 뻔한 일들을 가정법으로 써냅니다.

저널리즘의 기본원칙 아래서

언론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분석하고

해설을 보태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호들갑을 떨어라'

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제가 2020년 12월에 읽었던 기사 중에 

가장 황당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0.05점만 더 높았다면 합격할 뻔'

'그랬을 뻔'을 가지고 

이 가정법을 가지고는

마치 큰일이 난 듯 기사를 썼던 거죠.

부정 편향성은 언론의 아주 오래된 고질병입니다.

뭐 긍정적인 거 보다는

부정적인 게 눈길을 끌기 좋다는 말이겠죠.

그런데 이런 가정법과 부정 편향이 드디어 

출사표에도 등장했습니다.

'내가 시장이 되면 보복을 하지 않겠다.'

'내가 시장이 되면 어떤 방송은 없애겠다.'

뭔가를 하겠다. 해 내겠다. 이루겠다

라는 긍정어가 아니라

하지 않겠다. 없애겠다며

부정어로 출사표를 써내는 겁니다.

이렇듯 거대한 부정성을 만들어서 

그 그림자에 숨어서 하는 선언.

저는 이런 정치를 '응달의 정치학'이라 부르겠습니다.

적어도 정치는 하겠다, 만들겠다 라는

긍정의 언어 위에 서야 되지 않을까요?

적어도 언론은 일어난 일을 다뤄야 되지 않을까요?

자기가 해야 할 기본에서 자꾸 어긋나면

결국 전문가는 기술자가 되고 맙니다.

언론 기술자, 정치 기술자, 사법 기술자,

자, 이제 응달에서 벗어나 

전문가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진짜 해야할 일을 했으면 합니다.

1월 6일 아침 강유정의 생각

아니, 갸우뚱 이었습니다.

 

 

'기술자' 씩이나 될라나요....

'기술자'를 무시하는 말씀입니다!!!!

그냥 '종사자', '직원' 이죠...

무슨 의미를 부여하는 거 자체가 

이제는 그분들이 많이 가신 거 같습니다...

 

 

728x90
반응형

''김어준 생각' 이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11일 김어준 생각  (0) 2021.01.11
1월 7일 신장식 생각  (0) 2021.01.07
1월 1일 정준희 생각  (0) 2021.01.02
12월 31일 정준희 생각  (0) 2021.01.02
12월 30일 정준희 생각  (0) 2021.01.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