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마치고
막 돌아온 신장식입니다.
어젯밤 퇴근길,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오늘 아침도 참 힘든 시간일 텐데요.
회사까지는 어떻게 가고 계시는지 걱정입니다.
어젯밤 저에게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길고 멀었습니다.
1시간이면 끝날 것 같던 운전은 2시간 반째 이어지고 있었고
핑핑 차가 미끄러지는 눈길 위로
비척비척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청년을 봤습니다.
오토바이 꽁무니에 매달린 익숙한 이름의 배달 박스
그 위로 푹푹 야속하게 눈은 쌓이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청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청년은 무사히 배달을 끝냈을까
배달 시간을 분명히 지키지 못했을 텐데
수수료는 제대로 받았을까
지난주 그리고 어제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택배가 없었다면, 배달 플랫폼이 없었다면
내가 이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택배사,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욱일승천의 기세로 돈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택배기사와 라이더,
음식과 물건을 만드는 중소 자영업자들은요
푹푹 쏟아지는 눈길에 비척비척
오토바이를 끌고 가는 신세는 지금 아닌가요?
사실 택배사도 배달 플랫폼도
IT 기술의 발전,
영업을 보장해 주는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
그리고 과로사와 배달사고를 무릅쓰고
지금도 달리고 있는 노동자들 덕을
보고 있는 거 아닌가요?
그러니 이제 좀 나누자.
당신들을 키워준 노동자와 자영업자들
그리고 소비자, 우리 국민들과 좀 나누자.
힘겨운 코로나 시대
같이 좀 건너가자.
눈 쌓인 아침, 신장식 생각이었습니다.
중간에서 해 먹는 유통업자들이
조금만 덜 먹었더라도
물가가 떨어졌겠다..
생산자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하는
업자들이 더 많은 거 같다...
적당히 좀 해 먹자
중계업자들...
아니면 이 만큼만 먹어라~~
하고 규제를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부조리한 사회 구조들이
한두 개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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