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최근 프랑스에서 테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출발은 2015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스라엘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풍자한 만화죠.
괴한 두 명이 그 잡지 사무실에 침입해
열 명의 직원을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죠.
그들을 추도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기 위해
'내가 샤를리'라는 구호가 전 세계 언론을 장식했었습니다.
지난 9월, 5년만에 이 사건 재판이 열리게 되고
이에 '샤를리 에브도'는 다시한번
당시 사건의 발단이 된 만화를
이번엔 표지에 싣습니다.
이 만화를 예로 들면
민주주의는 성역의 영역이 없는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야 한다는
수업을 한 파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청년에 의해 참수 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2주전 발생을 합니다.
이어 테러는 프랑스 여러 도시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러는 당연히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비판하며
이런 뉴스에 항상 따라붙는
성역 없는 표현의 자유는 지켜줘야 한다는
주장을 접할 때마다
저는 불편합니다.
일본의 극우잡지가 유관순을 나체로 조롱하는 만화를
표현의 자유로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사건을 두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신성모독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했죠.
실제 샤를리 에브도 잡지는 교황과 예수도 조롱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우리의 신도 조롱하니
우리가 너희 신을 조롱하는 것도
받아들이라는 주장이 과연 정당한가
더구나 대부분 이슬람 국가들은
19세기, 20세기 내내 서구에 의해 약탈당해 왔는데
그들의 기억과 상처는 왜 피해자의
약자의 감수성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것인가
프랑스가 말하면 그게 곧 문명인가
아니지 않나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힘 있는 곳이 말하면
법이 된다...
약육강식인가...
깊이 각인되어 있는
백인우월주의를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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