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90년대 초 첫 배낭여행으로
오스트리아 공항에
아무런 예약도 없이
새벽에 혼자 내려
비엔나에 도심으로 들어가며 바라봤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건축, 거리, 그 고풍스러운
도시의 분위기가 부러우면서
동시에 12시간 전 떠나온 서울을
갑자기 이방인의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그런 생경한 경험도 하게 됩니다.
'아~ 서울은 그런 도시구나.'
하고 깨닫는 거죠.
그런 게 자기 객관화 겠죠.
그때 결심했었습니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떠났다 와야겠다.
그래야 세계 속에서 내가
어떤 시대를 어디쯤에서 살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알 거 같았고,
그래서 지난 30여 년간 매년 몇 주씩은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내가, 우리가, 어디쯤 와있나 를
피부로 실감하는 세월이 쌓이다가
몇 년 전부터 문득문득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이 서울보다
우아하고 세련되고 진보적이었던
30년 전 파리가
촌스럽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
그럴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지난 30여 년간
엄청나게 진보했구나.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구나.
세상이 곧 망할 것만 같은 뉴스들로
뒤덮인 포털을 검색하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위기 역시 또 결국은
잘 해결해 내겠지.
스트레스받는 뉴스가 넘치는 오늘
그 사실을 다시 한번 굳이 알려드립니다.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또 그렇게 해결해 나갈 것이다.
우린 그 많았던 방해와 적폐 속에서도
이 만큼이나 성장해 왔다.
우린 잘 하고 있다.
방해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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